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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AP 2: 수익화 전략, DIVE Studios편

MinChi Park

Published

19.06.20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배치 2 인터뷰 시리즈: 다이브스튜디오

Pre-SAP는 저희 회사만의 개인 사례 연구이다
국내외 이미 여러 액셀러레이터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500스타트업 본사가 소재한 실리콘밸리에도 와이컴비네이터, 테크스타즈 등 유수의 액셀러레이터들이 있죠. 벤처캐피탈 (VC)로서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500스타트업은 액셀레이터의 기능을 더해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배치 2로 참가한 다이브스튜디오의 경험을 통해 “실질적” 도움이 무엇인지 자세히 보여드리려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케이팝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잡고자 현직 케이팝 가수로 활동 중인 에릭남과 그의 형제인 에디 (Eddie, COO)와 브라이언 (Brian, CEO)은 케이팝 팬들을 위한 팟캐스트 플랫폼인 다이브스튜디오 (DIVE Studios, 이하 다이브)를 창업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비전은 단순히 케이팝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합니다. 다이브는 창업 1년 만에 120만 명의 팟캐스트 시청자들을 모았으며,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200% 이상 성장한 수치입니다. 

현재 에픽하이의 타블로, 박지민, 그리고 데이식스 (Day6)의 제이 등 유명 케이팝 가수들이 출연하는 8개의 팟캐스트를 운영 중이며 샘 해밍턴, 영국남자 유튜버 등 유명 인사들과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이브의 팟캐스트는 애플팟캐스트, 스포티파이, 구글팟캐스트에서 시청 및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대표는 프로그램의 리드 멘토인 Alex와 진행되는 딥 다이브 세션에서* (deep dive session) 수익화 전략,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 도입과 마케팅 트래킹 툴 활용법을 배우는 것에 프로그램 초점을 맞추기를 원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가는 무렵 브라이언, 카니 (Khani, 마케팅 매니저)와 리즈 (Liz, 그래픽 디자이너)의 2020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이하 Pre-SAP) 소감을 들을 수 있는 인터뷰 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딥 다이브 세션 (deep dive session): 딥 다이브 세션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참여 스타트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프로그램의 주요 초점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리드 멘토와 논의하는 세션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스타트업이 현재 어떤 페인 포인트를 겪고 있는지 확인하는 ‘진단 기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Pre-Series A Program): 500스타트업 초기단계 포트폴리오사가 멘토로부터 제품 구축 (product building), 제품 최적화 (product optimization), 윗단의 전략 (high level strategy), 그로스 마인드셋,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전략적 지도를 받는 3주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2020 Pre-SAP의 리드 멘토는 Alex Lee이었으며 그로스 마케팅 멘토로는 Emilian Vasi가 함께해줬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re-SAP 시작 전에 어떤 기대치를 갖고 계셨나요? 

브라이언: 저는 멘토들한테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지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어요. 특히 처음 만났을 때부터 Alex 멘토가 유연한 사고로 저희 회사가 필요한 멘토링 세션들을 설계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카니: 첫 기대는 서울에서 프로그램을 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웃음) 콘텐츠 면에서는 디지털 마케팅, 유료 광고 캠페인과 체계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점점 프로그램 시작일이 다가오면서 많이 설레기도 했어요! 이런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저희가 온라인 광고 마케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감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푸시 광고 집행하고 있었는데, 프로그램 후 다른 모습으로 일할 수 있기를 바랬어요. 

*다이브 일부 팀원들은 미국 LA, 나머지 팀원들은 서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원래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LA에 있는 팀원들이 서울로 오기로 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다이브는 원격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했다. 브라이언은 서울에서 격리 중이었으며 카니와 리즈는 LA에서 합류했다.

온라인으로 세션에 참가하는 다이브 팀

저희도 카니와 리즈가 한국에 못 온다고 들었을 때 너무 아쉬워했어요. 그래도 프로그램 세션 때마다 비대면으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보니까, 어떠셨나요? 기대만큼 많이 배우셨나요?

브라이언: 전반적으로 매우 유익한 경험이었어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매일 일어나는 실무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했고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라고 느꼈어요. 500스타트업 직원이든 프로그램 멘토든, 다이브가 하는 것, 만들고자 하는 것, 그리고 기업으로서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리즈: 저는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hands-on으로 진행될지 몰랐습니다! 대학 수업처럼 저희가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는 형식을 예상했는데, 정반대이었죠. 예를 들자면, 오피스아워 세션에 멘토들은 저희가 세션을 이끌어가길 원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Pre-SAP는 능력 있는 멘토들이 저희 회사에 대한 개인 사례 연구로 접근한 것 같아 놀라웠어요. 

어떤 점에서 Pre-SAP이 ‘개인 사례 연구’라고 느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리즈: 프로그램 시작부터 다이브는 콘텐츠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멘토들은 항상 이를 염두에 두고 세션의 토픽을 맞춰 줬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내내 Alex와 Emilian 멘토는 비평적인 생각을 요구하는 질문들을 저희에게 던졌고 저희의 의견에 도전을 걸었습니다. 저희 스스로 물어보지 않았던 Why, What, When 질문들을 자주 물어본 거죠. 

예를 들어, Emilian 멘토는 항상 저희에게 “왜 다이브를 위해 특별히 이것을 해야 하는가?” 또는 “이 전략은 왜 다이브에 알맞는가?”라고 묻곤 했죠. 그 후, 저희가 주는 답변 따라  프레임워크*를 다이브에 더 맞도록 수정해줬습니다. 이런 점들을 돌이켜 보면 저희 회사를 분석하는 개인 사례 연구 같았죠. 

카니: 멘토들은 저희가 성취하고 싶은 장기적인 사업 목표를  들어보고, 그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세션을 맞춰주셨어요. 이런 면에서 Pre-SAP는 매우 실전적이었으며 보편적인 경영전략 수업의 업그레이드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멘토들께서 어떤 전략이 왜 다이브에 더 적용 가능한지, 왜 더 효과적일지에 대한 논리도 설명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멘토들께서 정말 저희 회사를 속속들이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현재 저희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저희에게 소개해줬습니다.

*프레임워크: Pre-SAP 멘토들은 우선순위 결정, 유료 광고 캠페인, 마케팅 퍼널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정리해 참여 회사들에게 가르쳐줍니다. 참여 기업들은 이런 프레임워크를 이해하고 바로 회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멘토들이 공유해준 템플릿을 채워나갑니다.

브라이언은 어떠셨나요? Pre-SAP 멘토들이 어떻게 세션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소감 들을 수 있을까요?

브라이언: 저는 다이브와 저희 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만 알고 있는 반면 Alex 멘토는 다양한 제품,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과 일한 경험이 풍부합니다. Pre-SAP를 통해 Alex 멘토의 경험을 전수 받을 뿐만 아니라, 다이브의 상황에 맞게 적용된 조언들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흔치 않은 기회 덕분에 저는 한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대표로서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유용했던 내용/결과물은 뭐였나요?

브라이언: 저는 Alex 멘토가 가르쳐준 ICE Framework*이 가장 유용했습니다. 90분의 세션 동안 ICE Framework를 학습해 새로운 수익화 전략을 구상하고 해당 프레임워크의 기준점인 Impact, Confidence, Ease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해봤습니다. 

구조화된 방식으로 업무를 우선시한 적이 없었는데 ICE Framework를 배울 수 있어서 시기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점부터 성장하는 기업들은 더 체계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이 세션 전까지 저희가 그런 구조화된 시스템이 필요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다이브에서의 의사결정은 피상적이고 직관에 의존해왔다면 이제는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ICE Framework로 일을 하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의 CEO로서, 이것이 회사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 시작의 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할 일은 항상 많은데, 어떤 업무에 집중해야 하며 어떻게 일을 해나갈 건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카니: 다이브의 성장을 위해 랜딩 페이지가 꼭 필요하던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프로그램 직전에 브라이언한테 저희가 유저 데이터를 제대로 추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어요. 프로그램 통해 랜딩 페이지가 유저 데이터 추적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앞으로는 데이터 추적과 데이터 기반인 의사결정과 광고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리즈: 프로그램 후 매번 광고를 돌릴 때 “우리가 광고에 투자하는 1달러마다 기대하는 이상의 결과를 얻어내고 있는지?” “우리의 광고예산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스스로 고민합니다. 프로그램 전에는 광고에 투자되는 각 1달러의 ROI를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어떤 업무를 하기 전에 떠오르는 첫 질문입니다.

*ICE Framework: 500스타트업에서 아이디어를 Impact, Confidence, Ease 기반으로 점수 매겨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다이브 팀이 만든 랜딩 페이지의 예시

다양한 면에서 많이 배우셨다고 하니 뿌듯하네요. 그렇다면 Pre-SAP의 학습들이 다이브의 일상적인 업무 방식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리즈: 스타트업의 전형적인 업무 방식이긴 하지만 명확한 방향 없이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당장 눈앞에 있는 팟캐스트 게시 스케줄을 먼저 해야 할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이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우선시해야 할지를 결정하기도 어려웠고요.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배운 프레임워크나 마케팅 캠페인의 중요한 수치들을 배우게 되어서 업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가 더 명확해졌습니다.

카니: 리즈가 말했듯이, 수동적으로 일만 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일을 왜 하는지, 똑같은 일을 더 똑똑하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광고를 푸시할 때, Emilian와 Alex 멘토들한테 배운 모든 것을 스스로 검토하고 일을 실행하려고요.

다음 Pre-SAP 배치 회사들에게는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브라이언: 열린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회사에 대해 도전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자기가 일하는 방식이 항상 옳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더 많이 얻어 갈 수 있을 겁니다.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리즈: 수줍어하지 말고, “저 이거 모르는데 도와줄 수 있어요?”라고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세요! 멘토들에게 솔직하게 뭐를 알고 뭘 모르는지를 공유해야 멘토들이 더 깊고 심층 있게 여러분들을 도울 수 있어요. 멘토들은 결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팀들이 최대한 성장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카니: 90분이라는 주어진 멘토링 세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질문을 생각해 오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질문을 많이 물어보는 것에 대한 눈치 받지 마세요, 이 세상에 멍청한 질문은 없습니다! Alex와 Emilian 멘토들은 멘토링 경험이 많아 당연할 것 같은 질문을 물어보는 게 민망할 수 있는데, 두 분 다 너무 친절하고 진심으로 저희를 돕고 싶어 합니다.

이제 다이브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뭐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카니: 저희가 필요한 광고를 만들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정보 가지고 저희의 목표 타겟을 세워서 바로 전략을 실행할 생각에 설레네요.

브라이언: Pre-SAP의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는 채용의 중요성입니다. 제가 모든 일에 전문가가 되는 것은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반면, 어떤 프로젝트에 적합한 사람을 찾으면 1) 제 시간을 더 절약할 수 있고 2) 그 시간을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잖아요? 따라서 다이브의 상품과 영업팀*을 착수하는 동시에, 저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력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당할 예정입니다. 

상품과 판매팀을 착수하는 것은 프로그램 기간 동안 구체화한 수익화 전략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이브가 이룰 성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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