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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시리즈 A 프로그램 (Series A Program) 이후의 변화들 : 다노 편

Joanna Yoon

Published

27.11.17

다노는 올해 6월부터 8월 초까지 500스타트업 코리아의 첫번째 배치 (batch)인 시리즈 A 프로그램 (Series A Program)에 참여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프로그램 종료 이후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이 회사 워크플로우에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성과들을 내고 있는지에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리즈 A 프로그램 (Series A Program)은 프로덕트 마켓 핏 (Product Market Fit)이 검증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런던, 쿠알라룸푸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토론토, 스톡홀롬, 베를린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500스타트업의 그로스 해커 (Growth Hacker)들이 서울로 직접 방문해서 각 회사들의 전체적인 퍼포먼스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 실무자와 함께 고객유치(Customer Acquisition), A/B 테스팅, 최적의 마케팅 채널 찾기를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초기에 함께 설정했던 결과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맞춤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다노의 이지수 공동 대표님황윤지 매니저님 입니다. 다노는 다이어트 정보 공유 애플리케이션 ‘다노앱’을 시작으로 2014년 다이어트 식품 전문 쇼핑몰 ‘다노샵’과 1:1 다이어트 코칭 프로그램 ‘마이 다노’, 2016년 여성 체형 전문 운동 센터 ‘다노핏’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노의 황윤지 매니저님 및 이지수 공동 대표님

500 >> 다노가 시리즈 A 프로그램 (Series A Program)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지수 >> 일단 프로그램은 팀 채 파트너 (500스타트업 코리아의 파트너)의 소개로 알게 되었어요. 참가여부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 우연히 동남아시아에서 같은 프로그램에 이미 참여하신 경험이 있는 ‘파이브잭’이라는 회사의 대표님과 얘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분께서 적극 추천하신 것이 크게 작용했죠. 그 분께서 해주신 말씀 중 시리즈 A 프로그램은 경험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마케터, 개발자, CTO, 디자이너 등 팀의 모든 멤버들이 다 같이 들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원래 일은 굉장히 열심히 하는 팀이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습관이 부족했고 그로스 마케팅에 관한 지식도 부족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부분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내용이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시점에 부합한다는 의견도 크게 작용했어요.

500 >> 다노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특별히 배우고 싶으셨던 내용들은 어떤 것들이었나요?

지수 >> 테스트를 통해 산출된 결과물을 신속하게 적용시키기 위해서, 첫 번째는 우리가 막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a/b 테스트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방법, 두 번째는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500 >> 그럼 첫번째 목표였던 효과적인 a/b 테스트에 관해서 먼저 질문드릴게요. a/b 테스트 진행하는 법을 어떤 방식으로 배우셨나요?

지수 >> a/b 테스팅에 앞서 먼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세분화된 유저(고객)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왜냐하면 그 전에는 광고툴에서 제공하는 아주 기본적인 데이터만 확인하고 있었거든요. 저희가 유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데이타를 트랙킹 가능하게 되면서 효율적인 광고를 설정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먼저 고객들을 세분화 시킨 다음 각 그룹에 다른 소재의 광고를 노출시키는 방식을 통해서 각 그룹에 속한 유저(고객)가 어떤 소재의 광고에 반응하는지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런 부분들은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멘토와 함께 a/b 테스트를 직접 설정해서 돌리면서 일을 하다보면 생기는 궁금한 점들을 해소해 나갈 수가 있었어요.

윤지 >> 네 맞아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익숙해지면서, a/b 테스팅을 하는 의도를 잘 파악하게 되었어요. 멘토들과 a/b 테스트를 같이 실행한 다노샵의 ‘직장인 다이어트 세트’ 캠페인을 예로 들어 설명드리자면, 테스트를 실행하기에 앞서 유저 그룹 및 광고 캠페인들을 세분화 시켰는데, 이때 세분화 기준은 트래킹을 통해 쌓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나눴습니다. a/b 테스트는 같은 광고 소재라도 ‘간편함을 소구하는 태그라인’과 ‘영양 밸런스를 소구하는 태그라인’으로 나눠서 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과를 분석하면서 어떤 메세지가 직장인들에게 통하는지 알게되었어요.

또한 새로 배운 점이 있다면, 같은 메세지를 전하는 광고소재라도, 웹사이트 후기를 통해서 연결된 트래픽 유저들과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들어온 트래픽 유저들이 다르게 반응한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각 매체별로 어떤 광고 매세지를 노출시켜야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또한 페이스북 광고도 비디오 소재일때와 이미지 소재를 사용할 때 반응이 제각각이라서 각 소재 별로 어떤 메세지를 전달해야하는지 같은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A 프로그램의 마무리인 인베스터 데이 (Investor Day) 당일 무대에서 투자자들에게 다노를 소개하는 이지수 공동 대표님

500 >> 그럼 두 번째 목표였던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에 대해서 질문 드릴게요. 이 부분은 추상적인 내용인데, 멘토들에게 배운 내용이 어떻게 도움 되셨나요?

지수 >> 멘토들이 알려준 ‘일 잘하는 법’은 솔직히 실무자 뿐만 아니라 어느 누가 들어도 크게 도움 될 내용이었어요.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하루의 8시간이라는 리소스를 어떻게 쪼개서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태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접근 방식 이었습니다. 이 여덟시간의 리소스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업무의 우선순위화가 굉장히 중요한데, 우선 순위를 매기는 방법은 프로그램에서 배운 ICE Framework (Importance, Confidence, Ease) 을 활용하면서 정리할 수 있었어요. 일단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각 분야 (I, C, E) 별로 점수를 매겨서 업무들을 우선순위화 시킨 다음 순차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인데,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 팀 개개인이 맡고 있는 업무량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로그램 종료후에도 계속 ICE Framework 을 통해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데, 한 사람이 동시에 너무 많은 일을 맡는 상황이 줄어서 팀원들의 야근도 줄었어요.

윤지 >> 실무자 입장에서 ICE Framework 활용 후 제일 크게 느껴지는 팀 내의 변화는 조직이 돌아가는 방식이에요. 이전에는 사업부 위주 (다노는 총 4개의 사업부로 나눠져 있음) 로 업무가 진행되었는데, 이제는 프로젝트 단위로 일이 진행되서 같은 사업부 안에도 어떤 프로젝트를 하느냐에 따라 팀이 뭉쳤다가 흩어져요. 따라서 예전에는 한 개의 프로젝트가 한 달 단위로 진행되었는데, 이제는 병렬구조로 진행되서 한 달에 돌아가는 프로젝트 수가 3-4개로 늘었어요. 되게 작게 시작해보지만, 그 데이터를 빨리 이해하고, 그 숫자들을 기반으로 다른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게 되었어요.

다노샵을 예를 들어 설명 드리자면 일단 신제품 출시가 최우선으로 운영되고, 그 다음으로는 이미 나와 있는 프로덕트 최적화 혹은 웹사이트 내의 버튼 위치, 상품 순서, 메뉴, 메인 페이지 배열 등을 최적화 시키는데 집중해요. 우선 순위가 높은 업무에 시간 안배를 제일 많이 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단 시간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어요.

다노가 ICE Framework 을 활용해서 업무 우선순위화를 정리해놓은 모습

500 >> 지수님이 멘토 얘기를 꺼내신 김에 질문드릴게요. 멘토들과 같이 일하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지수 >> 일단 멘토들의 문화가 다르기는 하지만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기본적인 마케팅 논리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해줘서 좋았어요.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이 고객과 웹 혹은 모바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인데, 사람을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것 처럼 풀어가야한다고 말해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윤지 >> 실무자 입장에서는 UX/UI 같은 부분들을 많이 봐준 것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카페 24 호스팅에서 (다노샵 웹사이트는 카페 24 호스팅 기반) 제공하는 기본 옵션들은 그동안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서 단 한번도 ‘이것이 왜 필요한가?’ 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근데 이번에 온 멘토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질문들을 던져줘서 좋았어요. 예를 들면 ‘찜하기’처럼 상세페이지에서 기본으로 보여지는 옵션들을 하나하나 집어가면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는지?’를 물어봤는데, 덕분에 그동안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점검 해볼 수 있었어요. 찜하기 버튼은 a/b 테스트를 진행했을때, 버튼이 없는 경우 구매 버튼 클릭율이 약 18.5% 더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없앴습니다.

원래는 우리 팀에 UX/UI를 담당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프로그램 이후에 담당 기획자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팀 내에서 일하는 방법도 마케터가 광고로 트래픽을 끌어오면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다 같이 모여서 구매전환이 일어나기까지 고객 경험이 어떻게 개선되어야할지 등을 같이 고민하는 구조로 바꼈어요.

500 >> 마지막으로 다음번에 참여할 회사들에게 한 마디씩 해주세요.

지수 >> 팀 내에서 합의를 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팀 멤버들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바로 매출이 성장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잘 돌아가고 있는 팀을 들 쑤시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어요. 저희는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이미 팀 멤버분들에게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을 충분히 전달하고 동의를 구한 다음 참여 결정을 내렸어요. 팀 멤버들에게 개인의 역량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면 참여도도 더욱 높아지고 얻어가는 내용도 늘어날 것 이라고 생각해요.

윤지 >> 프로그램에 참여하게되면 아무래도 기존 업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기존 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 시작 전에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런 상황들을 서로 미리 인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지수님, 윤지님 두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달드립니다!

Joanna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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